'위기 속 구세주' 밴덴헐크의 빛나는 존재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25 09: 27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릭 밴덴헐크(삼성)가 연패의 늪에 빠진 사자 군단을 구했다.
밴덴헐크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⅔이닝 1실점(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쾌투.
최고 156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6회 1점을 허용한 게 전부. 삼성은 한화를 8-1로 꺾고 22일 대구 LG전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밴덴헐크에게 3승 소감을 묻자 "무엇보다 이겨서 행복하고 연패 차단에 대한 책임감보다 우리 팀은 강팀이기에 그런 걱정은 없었다"며 "그만큼 승리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역시 우리는 강팀이다"고 대답했다.
삼성 타선은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밴덴헐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 번 찬스를 잡으면 점수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안방마님' 진갑용은 3회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다.
이날 밴덴헐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 하지만 그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만약에 스트라이크였다면 기분 좋고 볼이면 아쉽다". 무엇보다 진갑용과의 환상 호흡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 "포수 진갑용의 리드가 뛰어나 좋은 승부 패턴으로 이어간 것 같다"는 게 밴덴헐크의 말이다.
시즌 3승 사냥과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밴덴헐크는 "6,7회 조금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나도 투수이기에 9회까지 다 던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만 내가 등판하는 날이면 우리 팀 투수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와 더불어 동료 투수들에게도 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밴덴헐크의 약혼녀는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경기장을 찾는다. 대구 홈경기 뿐만 아니라 서울, 포항, 대전 등 원정 응원까지 나선다. 밴덴헐크는 "그녀의 응원은 당연히 큰 힘이 되고 내가 등판하는 날마다 야구장에 찾아와서 정말 행복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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