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가 종편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나설 기세다.
'히든 싱어'는 지난 18일 방송된 이문세편으로 무려 4.4%(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심야 예능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 JTBC는 "1~2주 안에 MBC '세바퀴'와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상파를 '도발'하기도 했다.
'히든 싱어'는 전국민이 목소리만 듣고도 딱 알 수 있는 유명가수가 출연해 그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팬들과 대결을 벌이는 형식. 설마 가수와 아마추어를 구분 못하겠나 싶지만 대부분 목소리만 듣고서는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동안 코믹한 모창 대결은 많았지만 가수들마저 '굴욕'을 당할만큼 똑같은 모창 대결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듣는 음악을 어필하며 인기를 끈 MBC '나는 가수다'와 KBS '불후의 명곡'에 퀴즈의 '쫀득함'을 덧붙인 것. 한 소절마다 부르는 사람이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 단 한명이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꽤 올라간다. 또 이 과정에서 소개되는 가수의 히트곡을 다시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수 입장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도전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연구하고 따라하는 팬들과 만나는 건 어디까지나 즐거운 경험이고, 이들과의 팽팽한 경합은 지더라도 '굴욕' 정도로 끝나지 순위를 매기는 '나는 가수다'처럼 지나치게 절박하거나 비장해지지 않는다. 실제로 장윤정은 장윤정이 아닐 것 같은 참가자에서 2등을 차지하는 등 굴욕을 맛봤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아직 인지도가 많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수 섭외력은 '최상급'이다. 박정현을 시작으로, 성시경, 백지영, 김종국, 장윤정, 바비킴, 김경호 등이 이 무대에 섰다. 25일 방송에선 윤민수가, 다음주엔 김건모가 기다리고 있다.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에 이어 중화권에 포맷을 수출하면서 한국 음악 예능의 인기 포맷으로도 인정받았다.
한 가요관계자는 "'히든 싱어'가 만약 지상파였다면, 벌써 10%를 넘기지 않았을까 예상한다"면서 "가수들도 큰 부담 없이 즐겁게 녹화에 임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인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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