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미국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스타들이 한국을 찾을까.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4일 2013년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47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테렌스 레더, 찰스 로드 등 KBL경력이 있는 구면도 있고 전혀 새로운 얼굴도 있다. 특히 NCAA를 주름잡았던 스타플레이어 몇 명이 눈에 띈다.
주인공은 올해 캔자스대학을 졸업한 파워포워드 케빈 영(21, 203cm)이다. 대부분 무명대학 출신인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영은 2012년 캔자스의 준우승 멤버다. 그는 4학년이던 2012-2013시즌 주전으로 뛰며 평균 7.8점, 6.7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영은 마른체격이지만 골밑에서 매우 전투적이고 리바운드가 좋다. 속공일선에서 뛸 정도로 기동력이 빠르다.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도 맞붙었던 사이다. 주력이나 순발력은 라틀리프 못지않다.
물론 약점도 있다. 영은 3학년 때 캔자스로 편입했다. 당시 팀에 NBA에 진출한 토마스 로빈슨(22, 휴스턴)이 있어 후보로 뛰었다. 4학년 때는 올해 NBA 1순위감으로 거론되는 벤 멕클레모어(20)가 에이스역할을 맡았다. 동료들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영은 주로 수비와 리바운드를 맡았다.
영이 당장 KBL에 와서 주득점원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그는 KBL감독들이 선호하는 당당한 체격과 정교한 외곽슛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속공과 리바운드가 필요한 팀이라면 2라운드에서 충분히 그의 선발을 고려할 수 있다.
영이 끝까지 KBL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KBL트라이아웃에 참가신청을 해서 화제를 모았던 듀크대의 마일스 플럼리(25, 인디애나)는 결국 NBA에 지명됐다. 하지만 영은 NBA에 갈 실력은 안 되기에 KBL에 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라틀리프 역시 KBL에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명문대를 갓 졸업한 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감독 말을 잘 듣는 장점이 있다.
버틀러대학을 2년 연속 NCAA 준우승으로 이끈 포워드 맷 하워드(24, 203cm)도 신청서를 냈다. 그는 고든 헤이워드, 쉘빈 맥과 함께 2009-2011 2년 연속 NCAA 결승전에 진출해 전국적인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2010년 듀크, 2011년 코네티컷에 차례로 우승을 내줬었다.
하워드는 기본기와 몸싸움이 좋다. 허슬플레이가 뛰어나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고 리바운드를 따낸다. 외곽슛도 정교한 편이다. 하지만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흑인 정통센터를 선호하는 KBL감독들의 입맛에 맞을지는 의문이다.
버틀러에서 4학년시즌 평균 16.7점, 7.7리바운드를 올렸던 그는 졸업 후 그리스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4점, 1.5리바운드의 저조한 성적으로 4경기 만에 쫓겨났다. 그는 최근 프랑스리그에서 32경기를 뛰며 9점, 6.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한편 ‘UCLA의 문제아’ 리브스 넬슨(22, 203cm)도 참가신청을 했다. 그는 2학년이던 2010-2011시즌 평균 13.9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골밑득점과 리바운드에서는 발군이었다. 그는 18세 이하 미국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넬슨은 동료를 폭행하고 지각을 일삼는 등 인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결국 그는 3학년 때 학교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리투아니아리그에 진출했지만 역시 2경기 만에 퇴출되는 등 가는 곳마다 적응을 못하고 있다. KBL에서 실력만 보고 그를 뽑았다가 후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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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영(위, 40번) / KUSPORT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