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추신수, "벌써 한달째, 웃는게 웃는게 아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25 13: 10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는 웃었다. 그러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방망이 때문에 고민이 점점 깊어져 간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개막 두 번째 경기 이후 처음으로 2할대(0.293) 하락. 

비록 추신수는 공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4개의 까다로운 타구를 어려움없이 안정감있게 처리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신시내티는 조이 보토, 라이언 해니건, 브랜든 필립스의 홈런 3방에 힘입어 컵스에 7-4 역전승,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5월 20경기에서 15승5패로 가파른 상승세. 
경기 후 신시내티 라커룸도 승리의 기분을 한껏 내고 있었다. 추신수도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그는 "벌써 한 달째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팀이 이겼으니 웃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며 최근 타격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4월 27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를 친 추신수는 5월 19경기 타율 2할3푼3리로 하락세에 있다. 
추신수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거의 한 달째 안 맞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주위에서는 시즌 후 FA 대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추신수 본인은 지금 당장 부진으로 답답한 마음 뿐이다. 경기 전 실내 훈련장에서 홀로 훈련도 하는 그는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있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지 않느냐'는 위로에도 그는 "난 어릴 때부터 만족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타율 4할을 치더라도 그 다음 또 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사람은 현재에 만족하면 안 된다. 아직 이룬 것도 없고, 지금까지 만족한 적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슬럼프를 겪는 와중에도 추신수는 굳은 의지를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도 "추신수는 안 좋을 때의 기간이 짧은 선수"라며 그의 부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큼 추신수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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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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