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서건창 바라보는 염경엽 시선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5 16: 23

넥센의 주축 타자들이자 지난해 연말 시상식을 휩쓴 두 타자가 서로 다른 고민에 빠져 있다. 박병호(27)와 서건창(24)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곧 털고 일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는 최근 장타 가뭄이다. 타율은 3할2푼4리로 준수하다. 출루율은 4할1푼1리에 이른다.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홈런 개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5월 5일 KIA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9호포를 터뜨린 후 아홉수에 걸려 있다. 20일 동안 홈런이 없다. 팀의 4번 타자로서 고민이 될 법하다.
서건창은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 타율이 2할3푼5리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2년차 징크스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부동의 자리였던 리드오프를 내놓고 다른 타순에 배치되고 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할 선수라 팀으로서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장인 염 감독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25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박병호에 대해 “상대 투수들이 워낙 승부를 어렵게 하기에 홈런이 터지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이를 잘 참고 기다려야 한다. 쫓아다니면 안 된다”라면서도 “지금은 잘 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서건창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줬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부담감을 줄여주려고 타순을 바꿨다”라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단지 타격 슬럼프 상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요즘 (서)건창이가 생각이 많더라. 옆에서 지켜보니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계속 변칙을 주고 있더라. 그러면 오히려 자기 것을 잃을 수 있다”라며 “생각이 많은 것에 대해 정리하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맞대결할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 4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옥스프링을 4이닝 동안 12안타로 두들긴 기억이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아직은 표본이 적다. 잘 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3경기는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그 때 기억이 있어 좀 더 자신있게 타석에 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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