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당분간은 김성배가 마무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25 16: 32

시즌 전 구상했던 불펜 운영이 여러 요인으로 꼬여버린 롯데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 김성배(32)가 버티고 있어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 김시진(55) 롯데 감독도 김성배를 믿으면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려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양떼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불펜의 팀으로 거듭난 롯데는 올 시즌 불펜 난조로 여러 차례 경기를 그르쳤다. 일단 마무리로 낙점했던 정대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우완 불펜의 핵심인 최대성은 팔꿈치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은 과부하가 우려된다. 악순환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성배의 활약은 단연 빛나고 있다. 김성배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가 1패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현재 롯데에서는 가장 믿을 만한 구위를 지니고 있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다. “김성배가 없다면…”은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끔찍한 가정이다.

김성배는 24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중심타선과의 승부가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시진 감독도 김성배에 대해 “그 전이나 지금이나 구위에는 큰 변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대현 등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정대현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현 상태에 대해 “구위가 예전만 하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다만 시즌 전 구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김성배가 6~8회 사이 중요한 순간 올라 게임 메이커를 해주고 정대현이 9회를 막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불펜이 흐트러져 지금은 반대가 됐다”고 했다. 정대현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원래 구상대로 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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