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35, 모비스)이 태극마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23일 오는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을 대비한 한국대표팀 16인 명단을 발표했다. 귀화혼혈선수 중에서는 이승준과 문태영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16세 이후에 국적을 바꾼 선수는 팀당 한 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승준과 문태영 중 누가 최종명단에 포함될지 관심사다.
대표팀 수장 유재학(50) 감독은 이승준과 문태영을 모두 프로팀에서 지도한 경력이 있어 잘 안다. 선발 여부는 각 선수의 스타일과 취약포지션에 달려 있다. 그 동안 장신선수가 부족한 우리나라 사정상 이승준이 중용됐다.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땄고, 2012년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여했다.

이번엔 문태영의 선발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이 확실한 세대교체를 원할 경우 빅맨진을 김종규(22, 경희대), 이종현(19, 고려대), 이승현(21, 고려대) 등 젊은 선수들로 채울 수 있다. 이에 확실한 득점원이 필요하다면 KBL에서 검증된 문태영의 가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문태영을 조련해 지난 시즌 KBL 챔피언에 등극했었다.
문태영도 적극 태극마크를 원하고 있다. 이승준과 문태종은 이미 태극마크를 달아봤다. 전태풍은 최종명단서 탈락했지만 대표팀서 합숙을 했었다. 그런데 유독 문태영만 대표팀에서 훈련한 경험이 없다.
문태영은 2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높이를 원하는 대표팀에서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현재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유재학 감독은 날 잘 알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며 대표팀 선발을 희망했다.
문태영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행정적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문태영은 한글로 표기된 우리나라 여권이 없는 상황. 대표팀에서 최종적으로 문태영을 원하면 각종 서류를 구비해서 국제농구연맹(FIBA)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농구협회 문성은 차장은 “귀화국가에서 발급받은 허가서 등 각종서류를 FIBA에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문태종)형도 잘했으니까 서류만 갖춰지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확인했다.
현재 문태영은 미국 뉴저지주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최종명단에 자신이 포함되면 휴가를 반납하고 한 걸음에 달려오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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