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대결 승' 안익수, "김인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5 18: 21

"김인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란 없다. 하지만 각별한 사이에서 드는 묘한 기분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성남과 부산을 거치며 한솥밥을 먹었던 김인완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안익수 감독의 기분이 딱 그럴 것이다.
성남 일화는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5승 3무 5패(승점 18)를 거두며 7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부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익수 감독과 김인완 감독의 사제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부산의 '질식수비'를 만들어낸 두 사람이 각기 다른 팀의 사령탑으로 리그에서 재회한 것. 두 사람은 1999년부터 2시즌 동안 성남(천안 일화 포함)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어 서로 각별히 아끼는 사이다.
그래서인지 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감독님이시다. 이런 상황에서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특유의 근성있는 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응원의 말을 전한 안 감독은 곧바로 반성에 돌입했다.
"흡족한 경기는 아니었다. 개선점을 더 많이 드러냈다"고 경기를 복기한 안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해야만 비전이 있는 팀이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좀 더 분발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리저브 명단에 포함된 어린 선수들이 아직 프로다운 자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 경쟁력있는 팀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6월 26일 인천전까지 약 한 달 간의 긴 휴식기를 갖게 되는 성남이다. 안 감독은 "팬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팀컬러를 만들어야한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경기장 들어서면 항상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 비전과 스토리가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며 휴식기 동안 개선점을 찾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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