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골 부담 털어낸 이천수, "새 시작 알리는 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25 18: 45

"오늘 골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내 축구의 시작을 알리는 골이다".
인천은 25일 오후 4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부산과 원정 경기서 전반 12분 이천수의 선제결승골과 후반 8분 이석현의 추가골, 종료 직전 이천수의 도움을 받은 디오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부산은 올 시즌 홈 6경기 연속 무패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464일 만에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한 이천수는 종료 직전 도움까지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천수는 경기 후 인터뷰서 "정말 기분이 좋다. 복귀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서 골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고 원정이었다. 팀컬러가 강한 부산을 상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승리에 이바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이어 "오늘 골은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내 축구의 시작을 알리는 골이다. 혹자는 꼭 '골을 넣어야 새로운 시작인가'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데 나한테는 오랜 시간 쉰 끝에 나온 골"이라며 복귀골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간의 고충도 털어놨다. 복귀 후 빠른 속도로 경기력이 올라왔고, 도움도 3개나 기록하다 보니 주위에서 복귀골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았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도움을 올리고 득점이 안나오다 보니 부담이 됐다. 감독님도 '페널티킥은 네가 차라. 이제 네가 할 때가 됐다'라는 등 골에 대한 주문을 하셔서 부담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도움왕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많이 할테니 골을 많이 넣으라고 해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동료들이 신나게 축구를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다"라며 "미디어데이 때 '연말에도 정장을 입고 좋은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경기를 뛰다 보니 좋은 자리에 참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어려웠던 일이 있어서 안 다치고 열심히 한다면 보람 있는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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