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올스타전'을 빛낸 '더블리프트' 피터 펭의 '하드 캐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25 20: 35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즐기다 보면 많이 듣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캐리 한다'이다. 팀을 이끄는 선수들에게 사용되는 '캐리'라는 표현은 다른 말로 풀이한다면 '리더십' 정도라고 할 수 있다.
25일 중국 상하이 대무대에서 벌어진 '롤 올스타전 상하이 2013' 2일차 북미 올스타와 유럽 올스타의 경기는 말 그대로 '더블리프트' 피터 펭의 하드 캐리가 돋보인 경기다.
앞선 24일 경기서 중국 올스타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패자조로 주저앉았던 북미 올스타는 벼랑 끝에 몰린 순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유럽 올스타를 2-0으로 제압하면서 기사 회생에 성공했다. 단연 승리의 일등 공신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더블리프트' 피터 펭의 '하드 캐리'였다.

과거 북미 지역서 '롤 서버'를 운영할 때부터 '더블리프트' 피터 펭은 유명인사였다. 방송 경기서 완벽하게 미니언을 쓸어담는 '퍼펙트 CS'를 자주 달성했던 그는 '롤 서버'가 한국에서 열리고 나서도 하단 공격수들의 롤 모델이었다.
사실 북미 올스타의 이번 대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종주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상단 '다이러스' 마커스 힐(TSM), 정글 '세이트 비셔스' 브랜던 디마르코(CRS), 중단 '스카라' 윌리엄 리(DIG), 하단 '더블리프트' 피터 펭(CLG), 지원 '엑스페셜' 알렉스 추 등으로 구성된 북미 올스타는 중국 올스타에 0-2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현장에 모인 팬들과 전문가들 대다수도 유럽 올스타의 우세를 점쳤고, 실제로 경기 전 분위기도 유럽 올스타가 북미 올스타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의 반전과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더블리프트' 피터 펭이었다. 앞선 경기서 소홀했던 리더의 역할을 그는 이날 경기서는 흠 잡을데 없이 완벽하게 구사했다. 철저하게 자신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4강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로 그의 판단은 완벽하게 맞아 들어갔다. '그레이브즈'를 선택한 1세트서 특유의 색깔을 살려내는데 성공한 '더블리프트'는 2세트서는 '이즈리얼'로 원없이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난전 상황에서 그는 집중력을 끌어올려 생애 20번째 펜타킬을 달성했고,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북미 올스타가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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