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 방황 끝, 가슴 먹먹한 애틋함으로 감동 무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25 20: 56

[OSEN=이슈팀] 퍼포먼스 그룹 울랄라세션이 복잡한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무대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5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나는 전설 이승철 편 1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울랄라세션은 '방황'으로 에일리의 3연승을 저지하고 우승을 안았다.
이날 무대는 리더 故 임윤택이 없는 울랄라세션의 첫 무대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임윤택은 지난 2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과연 어떻게 임윤택의 공백을 메울지, 새로운 울랄라세션의 명문이 걸린 무대라 할 만 했다.

두 번째로 나선 허각이 '서쪽하늘'을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울랄라세션에 초점이 모아졌다. '서쪽하늘'은 영화 '청연'의 OST지만 울랄라세션이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시즌 3에서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됐다. 방송 당시 위암 말기였던 임윤택과 위암으로 사망한 '청연'의 주인공 장진영의 상황이 맞물려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우였다. "리더 윤택이형의 유작이라 할 수 있다. 이승철 선배님 앞에서 '방황'을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고 말한 후 '임단장 화이팅'을 외쳐 임윤택의 공백을 인정한 울랄라세션이었다. 하지만 절도범의 침입에 긴급 출동한 경찰이라는 컨셉트의 무대가 시작되자 역시 울랄라세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절도있는 동작과 역동적인 안무로 무대를 달군 울랄라세션은 마치 임윤택이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퍼포먼스로 청중을 사로잡아 버렸다. "우리는 항상 5인조 그룹이라 생각한다. 윤택형이 무대 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울랄라세션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무대를 본 동료 가수들도 인정했다. 허각은 "무대를 보고 있으니 임윤택이 떠올랐다", 바다도 "전에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아래에 앉아 있던 임윤택을 만났을 때 '나는 계속 노래할거야'라고 했다. 이번 무대에서 그 때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설로 나온 이승철 역시 "춤 출 때 한 명이 더 있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임윤택 없이도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울랄라세션이었다. 그래서 보는 이에게 더 애틋한 울랄라세션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윤택을 벗어나서도 변함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대를 모으는 울랄라세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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