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의 최원영이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집착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는 전부인인 채원(유진 분)에게 여전한 집착을 보여주는 철규(최원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철규는 채원의 국수를 남몰래 사들였다. 철규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동원해 채원의 국수 가게에서 국수를 구입하도록 했다. 무조건 비싼 것, 무조건 좋은 것을 사오라는 게 철규의 지시였다.

그러나 철규의 이 같은 '깜찍한 장난'은 금세 채원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는 자신에게 따져묻는 채원에게 "사람 진심을 이렇게 몰라주면 섭섭하다"며 입을 삐죽였다. 이어 그는 "당신이 공장 일을 의욕적으로 하니까 이것 저것 궁리했다"며 "당신의 키다리아저씨 쯤이다"라고 말하면서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채원이 철규에게 "회사 일은 안 하고 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 묻자 철규는 "나 회사일 완전 손 뗐다. 바지사장이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또한 철규는 "여보, 나 변했다. 옛날의 마마보이 김철규 아니다. 엄청 개긴다"라면서 어린 아이 같은 발언으로 채원을 설득하려 했다. 철 없는 남자 철규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채원의 국수를 잔뜩 사서 집으로 향한 철규는 어머니 영자(박원숙 분)와 동생 주리(윤아정 분) 앞에서 국수를 보여주며 멈추지 않는 자신의 애정을 과시했다. 주리가 자신의 회사가 아닌 남의 국수를 사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철규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우리 회사에 국수도 있었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철규는 채원에 대한 무모한 집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분명 극중 악역 중 하나다. 그러나 능력 부족으로 채원의 연인인 세윤(이정진 분)과의 말싸움에서 당하기만 하고, 어리바리한 매력으로 채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에서 그만의 매력이 나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그는 앞서 채원과 이혼 후 결혼식을 올린 홍주(심이영 분)에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따스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인 철규가 또 어떤 의외의 행동으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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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