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4도움' 이천수, 도움왕 가능성 '모락모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26 08: 29

'돌아온 천재'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가 1464일 만에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함과 동시에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천수는 지난 2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부산과 원정 경기서 선발출장해 전반 12분 한교원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호골. 지난 2009년 5월 23일 성남 일화전서 골맛을 본 이후 1464일 만에 K리그에서 그물을 출렁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2-0으로 앞서 있던 후반 추가시간 최전방에 있던 디오고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 쐐기골을 도왔다. 올 시즌 9번째 출전한 경기서 4번째 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복귀 후 처음으로 1경기서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도움왕 욕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4호 도움을 기록한 이천수(9경기 중 교체 4)는 지난해 도움왕 몰리나(7도움, 서울, 10경기 중 교체 2), 황진성(5도움, 포항, 11경기 중 교체 3), 한상운(5도움, 울산, 13경기 중 교체 6), 배일환(4도움, 제주, 9경기 중 교체 9) 등에 이어 도움 순위 5위로 뛰어 올랐다.
실상 대단한 페이스다. 복귀 전 모두가 부활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했지만 보란듯이 제2의 전성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9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4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후반기 이천수의 도움 생산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몰리나 황진성 한상운 등 경쟁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손 치더라도 이천수의 도움왕 타이틀 획득이 실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이천수도 경기 후 인터뷰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많이 할테니 골을 많이 넣으라고 해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미디어데이 때 '연말에도 정장을 입고 좋은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경기를 뛰다 보니 더욱 참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어려운 일을 겪었기 때문에 안 다치고 열심히 한다면 보람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도움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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