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기분 좋은 공식이 성립됐다. 이천수가 돕거나 이석현이 골을 넣으면 패배하지 않는다.
인천은 지난 2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부산과 원정 경기서 전반 12분 이천수의 선제결승골과 후반 8분 이석현의 추가골, 종료 직전 디오고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 5무 2패를 기록한 인천은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인천은 최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대하던 이천수의 복귀골, 설기현의 부상복귀 후 첫 공격포인트, 3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전반기 마감 등 기뻐할 일이 많을 법한 인천이지만 덩달아 기분 좋은 공식 성립에 미소를 짓고 있다.

바로 이천수가 돕거나 이석현이 골을 넣으면 인천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둘이 인천의 에이스이자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둥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천수는 올 시즌 총 9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 중 4경기에서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도왔는데 전북전을 기점으로 울산 강원 부산전서 각각 1도움을 올렸다. 인천은 4경기서 3승 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석현이 골을 넣은 경기는 100% 승률을 자랑한다. 이석현은 서울전을 기점으로 성남 대구 부산전서 각각 1골을 넣었는데 인천은 이 4경기서 전승을 기록했다.
이천수가 돕거나 혹은 이석현이 골을 넣은 7경기서 6승 1무로 무패행진이다. 기분 좋은 공식이다. 둘이 합작한 6승(부산전 중복)은 인천이 전반기서 거둔 승수다. 호성적의 밑바탕에 김봉길 감독의 매직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의 공이 컸겠으나 이천수와 이석현의 공헌이 실로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석현이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에이스라면 이천수는 김남일 설기현과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기둥이다. 또 이 둘은 실상 그 역할을 100% 아니 200% 소화하고 있다. 그런 둘이 기분 좋은 공식을 성립했으니 인천으로서는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