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안방, 8년 연애 노하우가 뭐예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26 08: 05

집 떠났다 금의환향하는 자식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는 어미처럼, 군대 보냈던 애인과 재회하는 아가씨마냥,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민들은 서로 첫 만남에도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간다간다 뿅간다' 2탄을 방송했다. 녹화 당일 시청자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멤버들에게 생활 심부름부터 일손도움을 요청했다. 멤버들은 콜센터의 지령을 받고 서울 전역의 신청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심부름을 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해결사로 분했다.
제작진의 즉석 공지로 시작된 아이템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하루동안 접수된 도움 요청이 5만 건을 넘어선 것. 8년을 장수한 '무도'의 인기가 입증되는 대목이었다. 신청 사연 중에는 다소 장난스런 내용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봐 달라', '프러포즈를 대신 해 달라', '개를 산책시켜 달라', '무거운 생수통을 옮겨 달라', '매니큐어를 대신 발라 달라', '화장을 대신 해 달라'는 등 소소한 요청들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몸을 던진 멤버들,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이 늘어날수록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는 보람도 쌓여갔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닌 멤버들은 이날 총 40건 가량의 심부름을 해결했다.

이번 '간다간다 뿅간다' 편은 '무도' 특유의 시청자 친화적 매력이 또 다시 드러난 아이템이 됐다. '무도'는 현존하는 최장수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이미 많은 시청자들, 또 시민들과 호흡한 바 있다. 멤버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스킨십 했고 수차례의 가요제와 행사 등을 통해 직접 팬들과 호흡하고 소통해왔다.
이날 역시 도움을 요청한 시청자들과 이를 들어주기 위해 다가선 멤버들 사이에는 어색함보다 온기가 감돌았다. 신청자들은 불쑥 자신들에게 찾아온 멤버들을 놀라움 반, 기쁨 반이 뒤섞인 표정으로 맞았다. 또 마치 어제도 만난 친구인양, 유명 연예인인 멤버들에게도 쉽게 농을 던지거나 손을 덥석 잡고 포옹을 건네는 등 거리낌이 없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정다운 모습에 멤버들 역시 친근하고 편안하게 응수했다. 비록 잠깐이지만 '무도' 멤버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에너지를 나눈 신청자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도'는 어떻게 이토록 많은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는 걸까. 지난 8년 간 매주 토요일 저녁 꾸준히 안방을 찾은 결과다. 장수한 만큼 고정 시청층이 탄탄하기 마련이다. 또 정기적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하고 방송한 점도 팬심을 끌어당긴 저력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방송을 만들거나 그들이 만든 달력을 사고, 사진전을 감상하면서 특별한 애정이 싹틀 수 있다.
또 멤버들이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각자의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무기다. 명불허전 '국민MC' 유재석을 필두로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멤버 전원이 '무도'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이며 각자의 장기로 팬덤을 거느리면서 '무도'는 따로, 또 같이 거대한 아성을 쌓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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