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 노진혁, 창단 첫 4연승 선봉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26 06: 05

지역 내 내야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프로 지명은 받지 못했다. 대학 4년 간 제 기량을 더욱 발전시켰고 이제는 연고팀이 아닌 신생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자신을 외면한 고향팀을 혼쭐냈다. ‘노 검사’ 노진혁(24, NC 다이노스)은 익숙한 고향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줬다.
노진혁은 25일 광주 KIA전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지던 2회초 1타점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타자일순 6득점의 시발점이 된 결승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아담 윌크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창단 첫 선발 전원 안타 맹타 속 NC는 9-2 완승을 거두며 첫 4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광주 동성고-성균관대를 거쳐 지난해 2라운드 특별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은 고교 졸업반 당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당시 KIA의 연고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내야수 유망주는 노진혁 외에도 ‘무등 메시’ 김선빈(KIA, 당시 화순고), 지난해 신인왕인 서건창(넥센, 당시 광주일고)이 있었다. 지명도와 실적에서 김선빈이 가장 앞서기는 했으나 세 유망주 모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세 명은 모두 그해 드래프트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김선빈은 작은 체구로 인해 2차 6라운드로 KIA 지명을 받았고 서건창은 팔꿈치 부상 전력으로 인해 지명받지 못하고 LG에 신고선수 입단했다. 노진혁은 두 동기생들과 달리 대학 진학을 택했고 4년 후 NC 지명을 받아 1년 간 퓨처스리그에서 뛴 끝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지금은 고향팀이 아닌 마산구장을 안방으로 삼은 NC의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노진혁은 익숙한 곳에서 마음껏 배트를 휘둘렀다. 24일 KIA전에서도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한 노진혁이다. 광주는 아니었으나 23일 문학 SK전 2안타1타점까지 합치면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 및 타점 행진 중이다. 지난 22일까지 1할9푼8리였던 노진혁의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까지 올라갔다.
경기 후 노진혁은 “오늘(25일) 부모님께서도 오시고 가족들이 구장에 많이 오셨다. 게다가 마산에서 오신 팬 분들도 광주구장에 오셔서 힘이 많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가족들 앞에서 어엿한 프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컸고 원정 온 팬들도 열심히 그의 응원가를 불렀다. 물론 여성팬의 비중은 마산구장보다 적은 편이라 동요를 개사한 응원가가 군가 비슷하게 들렸으나 노진혁은 3루 측에서 들려오는 응원가에 더욱 힘을 냈다.
뒤이어 그는 “고향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 내심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내일도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6년 전 미지명의 아쉬움을 매서운 방망이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설욕하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 고향 광주에서 노진혁은 제대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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