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양면에서 불안요소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다. 이런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있다. 바로 2군에 있는 주전급 선수들이 언제쯤 팀 전력에 가세하느냐다.
현재 롯데 2군은 멤버가 제법 화려하다. 당초 1군에서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몇몇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탓이다. 당장 2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선발 명단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키스톤 콤비로는 조성환과 박기혁이 짝을 이뤘고 장성호는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22일 SK 2군과의 경기에서는 고원준이, 23일 경기에서는 진명호가 선발로 출격하기도 했다.
이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롯데는 손에 쥘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일단 성적은 나쁘지 않다. 왼 종아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박기혁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5할에 6타점을 올리며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조성환도 치료를 마치고 실전에 나서고 있다. 2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4타점이다. 타격감이 떨어져 2군에 내려갔던 장성호도 어느덧 10경기에 나가 타율 3할, 7타점을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1군에서 제외된 지 열흘이 넘었다. 김시진 감독의 결단만 있으면 1군 등록이 가능하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몸 상태가 회복되면 고려할 만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뚜렷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무조건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군에 있는 주축 선수들에 대해 “날짜가 됐다고 무조건 올리지 않겠다. 2군 성적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훈이나 신본기가 경기에서 실책을 많이 범하는 등 형편 없이 경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들보다 나은 몸 상태와 경기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고원준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고원준은 지난 22일 SK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잘 던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날짜를 잡아 한 번 더 던지게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많이 던져보라고 2군에 보낸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파 선발진이 고전하고 있는 롯데의 사정상 다음 등판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경우에는 조기에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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