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 때문에 류현진(26)도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에서 그렇다.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개인 최다 이닝을 던지며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건 2실점이었다. 8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구원등판한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류현진의 책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탓이다. 1실점이 2실점으로 불어났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3.16이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결국 3.3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올해 10경기에서 62⅔이닝을 던지며 25실점했는데 그 중 23점이 자책점이었다. 그러나 25실점 중 5실점이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구원투수들이 막지 못해 이어진 실점으로 그 가운데 3점이 자책점이었다. 만약 구원투수들이 류현진 책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면 그의 평균자책점은 최대 2점대(2.87)가 될 수 있었다.
구원투수들의 '분식회계'는 류현진의 데뷔전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류현진은 7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벨리사리오에게 넘겼으나 주자 2명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도 7회 무사 1·2루에서 벨리사리오가 구원등판했으나 역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류현진이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긴 뒤 좌완 파코 로드리게스가 실점없이 막아내며 불펜의 도움을 받는가 싶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류현진이 5회까지 가까스로 막고 선발승 요건을 갖췄던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6회 저스틴 업튼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가 날리기도 했다.
다저스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3.88로 이 부문 전체 15위로 평균의 위치에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64로 10위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이 4.35로 24위에 그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8개로 세이브 성공률(57.9%)도 24위. 무엇보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43.1%(30/72)로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다. 구원투수들의 위기를 막아내는 능력이 떨어지는 탓이다.
이 중 류현진 경기에서 다저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92. 1승1패2홀드2세이브를 올렸지만 승계주자 실점률이 83.3%(5/6)에 달한다. 벨리사리오는 류현진 선발등판 날 7경기에 나와 7⅓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23에 불과하지만 류현진의 책임주자 5명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으로서는 최대한 오랜 이닝을 던지되 주자를 남기지 않는 것도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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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