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유증인가.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맷 켐프(29)의 장타 감소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8월말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왼쪽 어깨를 다친 그는 시즌 종료 후 10월에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쳤다. 그러나 올해 눈에 띄게 감소된 장타력 때문에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깨 수술 후유증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생기고 있다.
켐프는 올해 46경기에서 177타수 47안타 타율 2할6푼6리 2홈런 17타점에 그치고 있다. MVP급 시즌이었던 2011년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은 물론 부상으로 56경기를 결장한 지난해 타율 3할3리 23홈런 69타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다.

특히 장타력 저하가 심각하다. 켐프의 올해 장타율은 0.350에 불과하다. 통산 장타율 0.494와 비교하면 올해 부진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홈런이 2개 뿐이고, 2루타도 9개밖에 되지 않는다. 5월 20경기에서도 타율 2할7푼2리 1홈런 6타점으로 중심타자 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켐프의 장타력 저하에 대해 'LA타임스'에서는 지난 겨울 어깨 수술 후유증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켐프는 "어깨 상태는 좋다. 단지 내 스윙을 찾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후유증 의혹을 단칼에 잘랐다. 한창 좋을 때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게 부진의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타자 출신으로 타격코치를 거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켐프의 어깨를 문제 삼았다. 그는 "어깨가 고정돼 있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스윙이 끊기는 모습이다. 켐프가 좋을 때에는 우중간으로 많은 타구를 보내는데 지금은 좌측으로 향하고 있다"며 켐프가 수술한 왼쪽 어깨를 활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켐프가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 스스로도 괴로워하고 있다"며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가운데와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도 "우리는 원래의 켐프로 돌아올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4위(0.253) 출루율 13위(0.324)로 평균 수준이지만, 장타율이 30개팀 중 29위(0.360)에 불과하다. 특히 팀 홈런이 31개로 28위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자 켐프의 장타가 회복되어야 다저스 타선도 비로소 살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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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