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문선재(23)가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장타력과 주력을 동시에 겸비, 1군 무대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중이다.
문선재는 개막전부터 1루수로 선발 출장, 빠른 다리로 팀의 시즌 첫 득점을 만들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신예 선수면 흔히 겪는 지독한 슬럼프도 일찍이 탈출, 25일까지 타율 2할8푼6리 12득점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문선재는 2달 동안 1군 경기에 출장한 소감으로 “사실 올해가 첫 1군 경험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지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을 때만 해도 아무 것도 안 보였다. 긴장하지 않고 ‘놀고 오자’고 다짐했는데 막상 그라운드에 서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보다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여유도 좀 생긴 것 같다. 긴박한 상황이나 찬스 때 잘 대처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선재의 자신감은 과감한 주루플레이서 나온다. 문선재는 상대 수비의 틈을 놓치지 않으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아직 도루는 4개에 불과하지만 주자로서 동료의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무시절 퓨처스리그 최초 20-20을 달성한 재능을 1군 무대서도 드러내는 중이다.
문선재 스스로도 “시즌이 끝났을 때는 도루 20개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최태원 코치님께서 뛰는 것은 항상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긴가민가하면 뛰라고 하시는데 주루플레이는 공격적으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퓨처스리그서 증명한 장타력과 관련해선 “지금 내가 중심타선에 배치된 게 아니다. 때문에 한 방보다는 출루가 중요하다. 출루에 중점을 둔만큼 최대한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는 어느 위치든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문선재는 “고등학교까지는 유격수를 봤고 프로 입단 직후에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했다. 그리고 상무 2년차 때는 어깨 부상을 당해 1루수로 출장했다”며 “올 시즌 1루수를 주로 보고 있는데 1루수는 빠른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1루가 마냥 쉬운 포지션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를 했기 때문에 다이빙 캐치에 능하고 3루수 경험이 있어 강습타구도 처리할 줄 안다. 최근에는 2루수도 봤는데 많이 뛰어 본 포지션이라 불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선재는 자신의 롤모델로 이병규를 꼽았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문선재는 “선배님들이 항상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주신다. 그러다보니 긴장하기 보다는 편하게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특히 이병규 선배님은 베테랑이지만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거침없이 하신다. 최선을 다하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니 나 같은 후배들은 알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병규 선배님이 존경스럽고 닮고 싶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이병규 선배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목표점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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