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하다. 더 놀라운 것은 하드한 록을 청년들 못지 않게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점이다.
해리빅버튼은 각종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과시하고 지난 2012년 방송된 KBS 2TV '톱밴드2'에도 출연한 실력파 록밴드다.
해리빅버튼은 리더인 이성수와 기타리스트 박주영으로 이뤄진 하드록 밴드다. 두 사람은 모두 40대를 넘겼지만 록 스피릿은 청년 못지 않으며 진정으로 록을 사랑하는 록커들이다.

최근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해리빅버튼은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는 달리 서글서글한 미소를 머금은 채 기자를 맞았다. 해리빅버튼은 예상 외의 이미지에 놀란 기자에게 "무대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해리빅버튼은 지난해 10월 1집 앨범 '킹스 라이프(King`s Life)'를 발매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앨범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앨범 첫 공연을 앞둔 이성수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쇄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었기 때문이었다.
"사고가 난 지 몇개월이 흘렀어요. 경추는 이제 다 붙었대요. 1집 앨범을 발매하고 이틀 후에 난 사고였죠. 의사선생님은 이제 해드뱅잉도 못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참 다행이죠. 스스로 주문을 걸었어요. 아직 기타를 메고 난 후에는 조금 아프지만 참아내고 있죠.(웃음) 이 일을 계기로 제 스스로가 더 강해진 느낌이 들어요. 특히 정신적으로요." (이성수)
해리빅버튼의 두 멤버는 모두 경력 2~30년의 베테랑이다. '톱밴드2'의 심사위원이 이들보다 후배였을 정도다. 해리빅버튼은 '톱밴드2' 출연 당시에도 하드한 록을 선보였지만, 생방송에 진출한 밴드는 대부분 어쿠스틱하고 달달한 노래를 하는 밴드였다.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까지 진출한 것도 대단한거죠. 생방송에 16팀이 진출했는데 우리가 17번째로 아쉽게 생방송에는 나가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우리만의 센 음악을 보여준 것만으로 만족해요. 우리의 다른 곡들도 들려드리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은 좀 아쉽죠." (박주영)
지난 2011년 5월에 본격적으로 팀을 결성한 두 사람은 이후 꾸준한 음악 작업과 공연에 오르고 있다. 그간 해왔던 경력들을 살려 매 무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 중년의 하드 록 밴드다보니 어딜가나 시선집중이다.
"강한 음악하는 뮤지션들에게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우리처럼 나이까지 있으면 더더욱이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면이 더 많아요. 록은 감성이거든요. 희망과 열정을 담아낸 음악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대화나누기도 수월할걸요?"(이성수)
이들의 음악처럼 해리빅버튼의 앞으로의 음악 철학 역시 밝았다. 음악을 하면서 살기 때문에 다른 여러가지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는 주의다. 즐기는 마음으로 삶을 대하면 정신적으로도 강해진다고.
"우리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음악이에요. 강한 스피릿이죠. 같이 나누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현실에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안주하지 않고 어떤 장애물이라도 정면 돌파하면서 장르적 한계를 만들지 않겠어요. 그게 해리빅버튼이죠." (해리빅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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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