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만났을 때 따뜻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재석과 예의 바르고 귀여운 10대 소녀들이 시청자들의 광대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바로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무한도전’은 이날 ‘간다 간다 뿅 간다’ 특집 2탄으로 서울 곳곳에서 시청자들의 심부름을 수행하는 일곱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무한도전'이 왜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불리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노홍철, 하하는 발에 땀이 나도록 시청자들의 심부름을 하면서도 즉석 팬미팅을 벌여 웃음과 감동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방송 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시청자들이 있으니 바로 김해에서 수학여행차 올라온 소녀들이다. 이날 이들은 수학여행 중 다리가 아프니 슬리퍼를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 떨어진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는 사춘기 소녀들은 서울에 올라와 톱연예인, 그것도 ‘국민 MC’ 유재석을 마주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니 당연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아닌 시청자들은 요즘 수학여행은 조를 이뤄서 자율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한 것도 잠시였다. 시청자들과 호흡했을 때 따뜻한 인간미가 더욱 드러나는 유재석과 김해에서 올라와 사투리를 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소녀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유재석은 새벽 6시부터 고난의 여행을 자처한 10대 소녀들에게 배고프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심부름은 슬리퍼 선물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는 유재석의 배려였다. 평소 방송에서도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소소한 대답도 놓치지 않는 그의 진행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소녀들의 대답은 서울 떡볶이. 좀 더 비싼 음식을 사주고 싶은 유재석이 거듭 물었지만 소녀들은 비싼 음식을 사달라고 하지 않았다. 더욱이 슬리퍼 역시 줄이 세 개가 그려진 3500원짜리 일명 ‘삼선슬리퍼’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좀 더 값비싼 음식과 선물을 기대할 법 했다. 하지만 김해 소녀들은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만난 것 하나만으로도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유재석이 슬리퍼를 사러 간 사이 주문한 떡볶이가 나온 후에도 어른 유재석을 기다렸다가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소녀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친절하고 상냥한 삼촌 유재석과 예의 바르고 귀여운 소녀들의 만남은 보고만 있어도 시청자들의 따뜻한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무한도전’은 심부름을 통해 시청자들과 호흡하며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다. 시청자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는 멤버들의 모습과 ‘무한도전’을 본 후 격하게 환호하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누구보다도 시청자들과 친밀하게 호흡하는 유재석과 그가 만난 매력적인 김해 소녀들이 만든 훈훈한 광경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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