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것 같지 않다" 신시내티가 보여주는 강팀의 정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26 10: 05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추신수가 활약하고 있는 신시내티 레즈의 기세가 대단하다. 강팀의 정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신시내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니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31승1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승률 6할3푼3리. 
이날 경기에서도 신시내티는 3회초 2실점으로 기선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4회말 토드 프레이지어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리더니 6회말에만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4득점하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는 등 5월 21경기에서 16승5패로 고공행진 중.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2-2 동점이 된 6회말 1사 1·3루에서 데릭 로빈슨이 기습적으로 스퀴즈 번트를 댔고, 3루 주자 브랜든 필립스가 질풍 같이 홈으로 쇄도하며 역전 결승점을 엮어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스퀴즈 번트에 컵스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박수를 치며 작전 성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킨 로빈슨은 "상당히 어려운 공이라 번트를 대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성공적인 작전수행능력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실제로 로빈슨은 2구째 몸쪽 높은 89마일 패스트볼에 배트를 높이 갖다 대 절묘하게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베이커 감독은 "번트를 잘 대는 타자와 좋은 주자가 3루에 있었다. 여기에 상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었다"며 스퀴즈 번트 작전 성공에 흡족해 했다. 
전날(25일) 경기에서 조이 보토, 라이언 해니건, 필립스의 홈런 3방으로 3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한 신시내티는 이날 스퀴즈 번트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승리했다. 이기는 방법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올해 31승 중 7승이 역전승이다. 끝내기 승리도 5경기나 된다. 1점차 승부에서도 11승6패로 접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추신수도 이 같은 신시내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이제 두 달 정도 뛰었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확실히 이기는 팀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2~3점은 물론 더 큰 차이로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며 "선수들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확실히 강팀의 힘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데일 스웨임 감독도 "신시내티에는 젊은 선수와 베테랑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한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추신수는 최근 부진에 빠져있지만 신시내티는 나머지 선수들이 활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강팀의 조건에 대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계속 그렇게 야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즌 초반 보토가 조금 주춤할 때 추신수가 두 배의 활약을 한 것처럼 최근에는 보토가 보란듯 부활해 추신수의 부진을 덮어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팀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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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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