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전쟁' 권력욕·살인...김현주가 뜨겁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5.26 10: 20

또 다시 살인이었다.
JTBC 주말드라마 ‘꽃들의 전쟁’(극본 정하연, 연출 노종찬)이 지난 25일 방송을 통해 궁에 피바람을 몰고 온 소용 조씨(김현주 분)의 광기를 그리며 극을 팽팽하게 조였다. 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소용 조씨의 이기심은 결국 살인을 부르며 파국으로 치달았고, 무엇보다 이 같은 비극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섬뜩함을 더했다.
이 같은 사단은 지난주에 이어 소용 조씨 처소에서 발견된 부적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 중전(고원희 분)을 폐위시키기 위해 자신의 전각에 부적과 저주 인형을 숨겨둔 소용 조씨의 자작극은 인조(이덕화 분)의 화를 부르는 것으로 성공기미를 보였다. 당연하게 폐위론이 들끓었고 중궁전의 내인들이 의금부로 잡혀 들어가 모진 고문을 당하며 중전 자리를 노리는 소용 조씨의 계략은 척척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관 김인(우현 분)이 이숙원(연미주 분)의 나인 애향을 잡아다가 따로 문초를 하면서 사건이 소용 조씨의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김인이 일전에 소용 조씨의 동태를 파악하느라 밤늦게 대궐을 돌아다녀 내관들에게 잡힌 적이 있던 애향의 존재를 기억해냈던 것. 숭선군이 인조의 아들이 아님을 알고 있는 애향이 문초과정에서 이를 실토할까 두려워진 얌전은 득달같이 애향의 고문현장으로 달려왔다.
협박과 고문이 이어졌고, 이에 지친 애향은 결국 “이숙원이 시킨 짓”이라며 가짜 자백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때 김인이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고, 진실이 밝혀지려는 찰라 소용 조씨의 광기가 폭발했다. 소용 조씨는 애향의 입을 막기 위해 몽둥이를 집어 들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고, 모진 매질에 끝내 애향의 목숨이 끊어졌다. 이숙원 역시 궐 밖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악마처럼 돌변한 소용 조씨의 모습은 그가 권력욕에 얼마나 몰두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서도 천박한 미소로 인조를 홀리는 소용 조씨의 모습은 이 같은 광기와 합쳐져 소용 조씨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며 ‘꽃들의 전쟁’에 대한 흡입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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