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라데, "최고의 포항 세대와 함께해 행복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26 12: 47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 라데 보그다노비치(이하 라데)가 스틸야드에 돌아왔다.
라데는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창단 40주년 기념 레전드 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했다. 라데는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활약하며 포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4년 33경기 2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 부문 베스트11에 뽑혔고, 1996년에는 39경기 13골 16도움을 올리며 공격수 부문 베스트11과 도움상을 차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라데는 메인 이벤트에 앞서 가진 기자들과 인터뷰서 "완벽한 기분이다. 26시간을 비행해 어제 새벽 2시에 한국에 도착했다. 선수 시절 쓰던 아파트와 내가 다니던 곳을 찾아갔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번에는 혼자 왔기 때문에 과거 경기를 하러 한국을 찾았을 때보다 자유롭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라데는 이어 "경기장은 많이 익숙한데 피치나 라커룸은 많이 변했다. 스틸야드는 내가 뛰던 90년대에도 최고의 경기장이었다. 어느 구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은 구장이다. 포항은 축구장 빼놓고는 모든 것이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옛 스타들에 대한 추억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1994년과 1996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황선홍 감독이 최고의 컨디션에 있었고, 최문식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포항 세대들과 축구를 같이해 행복했다"는 라데는 "같이 뛰었던 노태경 이영상 홍명보 황선홍 등 대부분과 연락은 못했지만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 지인들이 있어 종종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명보 감독은 내가 8개 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중 그리고 상대했던 수비수 중 가장 훌륭한 수비수였다. 은퇴를 해도 훌륭한 감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림픽에서 잘하는 것을 보고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황선홍 감독은 2006년 사이프러스에서 만나 20일 정도 얘기를 나눴다. 축구에 대한 이해력과 선수들을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들었을 때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홍명보와 황선홍 감독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라데는 지난 16일부터 구단 페이스북(www.facebook.com/steelerspohang)과 트위터(@pohangfc)를 통해서 실시한 '포항 역대 최고의 용병을 뽑아라' 이벤트에서 322명의 응모자 중 143명의 득표를 받아 포항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선수로 선정됐다.
현재 세르비아에 살고 있는 라데는 포항의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한 걸음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라데는 잠시 후 오후 1시부터 팬 사인회를 가진다. 오후 2시 대구와 홈 경기가 끝난 뒤에는 메인 이벤트인 레전드 매치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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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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