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 2골' 전북, 강원에 3-1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26 15: 53

전북 현대가 강원 FC 원정 6연승을 달리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아픔을 달랬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춘천종합운동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강원과 원정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승 3무 3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2011년 5월 21일 이후부터 이어온 강원전 연승행진을 5연승으로 늘렸고, 강원 원정 6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정인환은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전북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었고, 코너킥 상황에서는 에닝요의 크로스를 받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북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배치한 뒤 2선에 레오나르도와 이승기, 에닝요로 지원하게 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권경원과 김재환을 투입했다. 수비라인은 이재명과 정인환, 김상식, 전광환으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최은성이 기용됐다.
전북은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공격진은 주축 선수들이 기용된 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전반 초반 강원의 공격이 전북 골대를 노리기는 했지만, 전반 5분 에닝요가 프리킥으로 골대 모서리를 강하게 때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은 전북의 몫이었다.
많은 공격을 펼친 만큼 선제골도 전북의 차지였다. 전북은 전반 17분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던 에닝요의 코너킥을 받아 정인환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정인환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았지만, 골대 안으로 꺾여 들어가며 강원이 고개를 떨구게 했다.
선제골을 넣은 직후 전북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강원의 지쿠가 전반 22분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며 동점골에 실패했다. 반면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활약이 강원을 괴롭혔다. 전반 33분 단독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크로스를 선보인 레오나르도는 전반 37분 침투 패스로 이동국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이동국은 여유있게 칩슛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북이 좋은 일만 생긴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부상도 있었다. 전북은 전반 44분 지쿠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골키퍼 최은성이 간신히 막은 후 웨슬리의 2차 슈팅도 막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은성의 손가락이 탈골되는 일이 생겼다. 전북으로서는 하프타임에 최은성을 권순태로 바꾸며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하게 됐다. 이와 달리 강원은 하프타임에 이종인을 빼고 문병우를 넣어 미드필더진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전북으로 넘어간 경기의 주도권은 강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은 후반 8분 추가골을 넣어 강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선제골을 넣은 정인환이었다. 정인환은 선제골 때와 같이 에닝요의 코너킥을 받아 가슴으로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 골키퍼 박호진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았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은 상태였다.
여유가 생긴 전북은 후반 15분 에닝요를 빼고 박세직을 투입했다. 주중 경기를 소화하고 더운 날씨를 감안한 체력 안배를 연두에 둔 교체였다. 이에 강원은 후반 11분 패트릭 대신 김은중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두 팀의 교체 카드 중 효과를 본 쪽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후반 18분 문병우가 올린 크로스를 지쿠가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만회골을 넣은 강원은 분위기를 가져오며 과감한 공격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전북은 주중 경기의 여파 탓인지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무너지지 않았다. 흔들리기는 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내주지 않고 강원의 공격에 버텨냈다. 오히려 레오나르도와 이승기 등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한 강원은 후반 27분 이준엽 대신 한동원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도 후반 37분 이동국을 빼고 케빈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추가골은 넣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다.
■ 26일 전적
▲ 춘천종합운동장
강원 FC 1 (0-2 1-1) 3 전북 현대
△ 득점 = 전17 정인환 전37 이동국 후8 정인환(이상 전북) 후16 지쿠(이상 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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