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끝내기의 짜릿함이 여운처럼 목동구장에 남아 있었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끝내기의 주인공 김민성(25)의 최근 활약상과 야구에 대한 자세를 칭찬했다.
넥센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3의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영웅은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3-3이었던 9회 무사 1,2루에서 벤치의 런앤히트 사인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넥센의 2연패를 끊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선수들의 작전수행능력을 칭찬했던 염 감독은 26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도 김민성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 알토란같은 활약이다.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은 작년의 일도 떠올렸다. 염 감독은 사실 김민성을 마무리훈련에 데려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김민성은 염 감독에게 “몸을 만들고 싶다. 기술적인 것은 캠프에서 가서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염 감독은 이를 수락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 작년 말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몸을 착실히 만들었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준비했다”고 최근 활약상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민성에 대해 “사실 팀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루수를 보고 있다”라면서 “유격수나 2루수도 봐야 한다. 스스로의 의지도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서건창이나 강정호가 사정상 뛸 수 없을 때는 김민성이 언제든지 이들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연한 선수 기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팀으로서는 큰 힘이다.
한편 넥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민우가 선발 좌익수 및 1번 타자로 나선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장기영이 타구에 맞았는데 아프다고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우익수로는 유한준 대신 오윤이 투입됐고 이택근이 지명타자로 나선다. 염 감독은 “이택근이 조금 지친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이성열이 하루를 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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