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롤드컵'으로 불리는 'LOL 월드챔피언십 시즌2'의 상처를 깨끗하게 털어냈다. 한국 올스타가 세계 최정상급 LOL 실력을 자랑하며 '롤 올스타전'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 올스타를 누르고 정상의 깃발을 꽃았다.
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스타는 한국 올스타는 26일 중국 상하이 대무대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롤 올스타전 상하이 2013' 중국 올스타와 결승전서 전 선수가 중국 선수들을 압도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 상대였던 유럽 올스타를 포함해 결승전까지 3전 3승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의 무대인 '롤 올스타전' 정상 정복으로 한국 LOL 리그와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을 전세계 4500만 LOL 팬들에게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서 동남아시아 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이하 TPA)에 당한 패배가 이번 올스타전을 임하는 출발점이 됐다. 당시 준우승 팀이었던 프로스트 멤버 '샤이' 박상면과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포진한 한국 올스타는 이번 올스타전을 도전자의 입장에서 준비했다.
그러나 TPA가 주축이 된 동남아시아 올스타팀과 중국 프로리그의 양대 강호인 월드 엘리트(이하 WE)와 인비터스 게이밍(이하 IG)의 연합팀인 중국 올스타, 전통 강호 겜빗 게이밍이 주축이 된 유럽 올스타, 전설의 하단 공격수인 '더블리프트' 피터 펭이 버티고 있는 북미 올스타 등 맞수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 내에서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진행중이라 연습에 대한 짧은 시간과 호흡도 걱정거리였다. 첫 경기를 승리할 경우 4강까지는 무난한 대진이었지만 짧은 일정에 많이 잡혀있는 경기들도 고민거리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모든 장벽들은 한국 올스타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이번 올스타전 첫 상대인 유럽 올스타와 경기부터 한국 올스타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박정석 감독의 공이 크다. 박 감독은 '롤챔스' 시즌 종료와 함께 타 지역 대표팀 선수들의 전략을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LOL 경기서 가장 중요시되는 픽밴에 대한 분석을 최대한 준비했다.
박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탄력을 얻은 한국 올스타는 자신들의 농익은 기량을 큰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실전 무대에서 맞선 상대들도 한국 올스타의 분석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단 한 세트도 접전으로 거둔 승리가 아닌 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압승의 연속이었다. 첫 경기 유럽 올스타를 2-0 으로 잡고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 올스타는 일사천리로 26일 북미 올스타와 4강전도 2-0 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무대에서 한국 올스타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앞서 치른 북미 올스타와 4강전으로 손이 풀리면서 손이 풀리지 않은 중국 올스타를 상대로 농익은 실전 감각을 과시하며 2-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 올스타 리더 역할을 맡았던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결승전 앞에 했던 이벤트전이나 북미 올스타와 4강전이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중국 올스타가 강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손이 풀린 상황에다가 상대방이 앞선 경기 우리의 픽밴을 보고 꼬이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실제로 1세트를 12-5 완승을 거두면서 중국 올스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한국 올스타는 2세트서는 자유도를 높이면서 전라인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킬 수 에서는 중국 올스타와 비슷했지만 글로벌 골드와 주요 거점인 상대팀의 포탑들을 휩쓸면서 21-6 이라는 큰 킬 스코어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울러 이번 우승으로 올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LOL 월드챔피언십 시즌3'서 한국 지역에 시드권 1장을 추가 확보에 성공하는 겹경사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열린 '롤 올스타전' 3전 전승 6세트 무실 세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거머쥔 값진 정상의 자리였다. 한국 올스타는 실력을 증명하면서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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