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 이브랜드(한화)가 모처럼 환히 웃었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4패(평균자책점 7.07)를 떠안았던 이브랜드는 26일 대전 삼성전서 국내 무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브랜드는 8이닝 무실점(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화는 선발 이브랜드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3-1로 제압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낸 이브랜드는 뒤늦게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회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브랜드는 강봉규와 정형식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지영의 내야 안타로 만루 위기에 놓인 이브랜드는 김상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3,4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브랜드는 5회 선두 타자 정형식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7,8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브랜드는 한화가 공들여 뽑은 외국인 투수다.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 좌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꾸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만큼 검증이 됐다. 류현진이 떠난 한화에서 새로운 좌완 에이스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게 사실. 평균 자책점 뿐만 아니라 이닝당 출루허용률, 피안타율 모두 높았다. 주자를 자주 내보내며 쉽게 안타를 맞고 있다. 불운 만을 탓하기에는 이브랜드의 투구 내용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던 게 사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언제 새 선수를 구하겠나. 믿고 함께 가야 한다"고 이브랜드가 하루 빨리 국내 무대에 적응하길 기대했다. 뒤늦은 첫 승. 하지만 그 감동은 1승 이상이었다. 이브랜드가 마수걸이 승리를 계기로 쾌조의 상승세를 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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