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제 몫을 하고 수비가 안정되면 이긴다. 막내 NC 다이노스에게 이틀 연속 혼쭐나던 KIA 타이거즈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막판 거센 추격을 벌인 막둥이의 창단 첫 5연승을 막았다.
KIA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4회 집중 5득점을 앞세워 7-4로 역전승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3승1무19패(승률 5할4푼8리, 26일 현재)를 기록하며 휴식기 중인 3위 두산(22승1무18패, 승률 5할5푼)에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로 붙었다.
반면 창단 첫 5연승까지 노리던 NC는 4회 선발 이태양의 집중타 허용과 1루수 모창민의 실책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8위 NC의 시즌 전적은 14승2무26패다.

전날(25일)까지 창단 첫 4연승으로 날아오른 NC는 1회초에도 기세 좋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종호가 볼넷 출루한 뒤 지석훈의 내야안타, 양현종의 폭투까지 편승하며 무사 2,3루를 만든 NC다. 뒤를 이은 나성범은 2루 땅볼에 그쳤으나 그 사이 김종호가 홈을 파고들며 NC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NC는 이호준의 3루 땅볼 때 지석훈이 홈 횡사한 뒤 이호준의 2루 도루자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결국 NC의 발목을 잡고 KIA의 도약대가 되었다. 4회말 KIA는 1사 후 최희섭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자로 2사 주자 없는 순간이 되었다. 타석의 안치홍은 중견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2사 후 KIA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안치홍의 도루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KIA. 타석의 김주형은 좌익선상 부근에 떨어뜨리는 2타점 역전 2루타로 2-1을 만들었다. 차일목의 볼넷 후 이용규의 땅볼 때 1루수 모창민이 바운드를 맞춰갔으나 공이 뒤로 빠지며 김주형까지 홈을 밟았다. KIA가 3-1로 달아난 순간이다. 이어 김원섭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5-1로 승기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휴식기 나흘이 있던 만큼 양현종을 5이닝 째 만에 일찍 내린 뒤 7회말 KIA는 김주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1을 만들었다. 손쉽게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8회초 NC 공격에서 다시 요동쳤다. 김태군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김종호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NC는 불규칙 바운드에 편승한 나성범의 우중간 1타점 안타로 2-6으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나성범의 2루 도루와 이호준의 볼넷에 이어 권희동이 신승현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6을 만든 NC는 대타 차화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6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대타 조영훈의 상대 유격수 김선빈의 호수비에 막히며 땅볼이 되었고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KIA는 리드를 놓치지 않고 8회말 이민호의 폭투에 김원섭이 추가득점하며 싹쓸이 패배 굴욕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김주형은 이날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NC 선발 이태양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 2자책으로 패전을 맛보았다. 천연잔디 구장에서 생각처럼 흘러들지 않은 바운드로 인해 1루수 모창민의 실책이 아쉬웠다. 3번 타자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