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호투였다.
SK 외국인 좌투수 크리스 세든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5차전 선발 등판, 8이닝 1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세든은 1회말 첫 타자 오지환을 몸쪽 직구로 2루 땅볼, 문선재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세든은 정의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투구수 13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날 세든은 자신의 모든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LG 타자들로부터 꾸준히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삼자범퇴만 4번 득점권에 주자를 놓은 것도 9회말까지 단 4번에 불과했다 세든은 3회말 오지환에게 던진 직구가 중견수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되면서 2사 2루로 몰렸다. 그러나 문선재를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도 위기였다. 세든은 첫 타자 정의윤에게 던진 직구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가 되면서 단 번에 무사 3루 실점위기에 빠졌다.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세든은 슬라이더로 이를 극복했다. 박용택을 2루 플라이로 잡은 뒤 세든은 정성훈과 이병규를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위기에서 날카로운 집중력을 드러냈다.
6회말 이날 경기 세 번째로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지만 이번에도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해답이 됐다. 세든은 문선재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내줘 1사 2루로 몰렸지만, 정의윤을 높은 직구로 포수 플라이, 박용택을 슬라이더로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비록 세든은 9회말 문선재와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3패(5승)째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평균자책점 1.72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68이닝 소화로 동료 조조 레이예스에 이은 이닝 부문 리그 2위에 자리, 올 시즌 최고 투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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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