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1, KT)가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26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 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신인 전인지(19, 하이트진로)를 2홀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순간 아버지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은 장하나는 싸이의 젠틀맨 춤으로 갤러리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번번이 2인자로 고배를 들었던 장하나였기에 기쁨은 더했다.

64강에서 최혜정을 2홀차로 따돌렸던 장하나는 32강과 16강전에서는 배경은과 김수연을 잇따라 꺾었다. 8강과 4강에서도 '슈퍼루키' 김효주와 지난 2010년 이 대회 챔프 이정민까지 눌러 상승세를 탔던 장하나는 전인지와의 맞대결에서도 압도했다.
장하나는 경기 후 우승 소감에서 "슈퍼루키 두 명과 맞붙어서 또 다른 경험이었다. 이런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KLPGA가 더 강해졌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에 뜻 깊었다"면서 "올해 다시 우승하게 되어서 기쁘다. 말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전지훈련 이후 기대가 컸는데 앞선 대회들에서 무너진 것에 대해 많이 힘들었다. 골프를 그만 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장하나는 "태릉 선수촌의 김병헌 박사를 찾아가 만나고 와서 많이 달라졌다. 실수를 해도 극복하는 정도가 다르게 되었다. 코치가 가르쳐 주는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이 달라졌다. 실수를 극복하는 것, 대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15번홀 이글 상황에 대해 "185야드 지점에서 24.5도로 쳤다. 바람도 좋았고 캐디 오빠를 믿고 친 것이 잘 되었다. 15발자국 지점이니 약 14야드에서 퍼팅 했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앞두고 먹은 점심이 체해 고생한 장하나다. 올해만 벌써 3번 역전을 당해 또 한 번 우승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장하나는 "앞서 세 번 그런(역전패)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면 오늘 졌을 것"이라면서 "그 경험이 있어서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졌다 하더라도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매치 플레이와 스트로크 플레이는 정반대 게임이다. 매치는 이렇게도 질 수 있구나 하고 느꼈을 것"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항상 시즌 초 큰 꿈을 안고 시작한다. 올해 감히 3승 정도 할 것 같다"는 장하나는 가장 어려운 상대로 김효주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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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