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아이콘’ 이동현, LG 마운드의 보배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5.27 14: 01

[OSEN=이우찬 인턴기자] LG 트윈스 우완 불펜 이동현(30)이 포효했다.
지난 26일 잠실 SK전 5회 2사 만루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 지명타자 이재원을 맞아 3구 연속 볼을 던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동현은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고 6구째 슬라이더로 이재원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풀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변화구를 뿌리는 배짱투로 실점 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이동현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7회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SK 중심 타자를 맞아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최정을 117km 커브로, 김상현을 130km 포크볼로 각각 헛스윙 처리했다. 이동현은 이날(26일)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 24일 2이닝 무실점(1피안타 1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돼 LG가 SK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낚는데 헌신했다. 경기 직후 이동현은 “왼쪽 어깨가 아팠는데 (정)현욱이형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 던졌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보다 동료를 배려했다.

이동현은 올 시즌 LG 마운드의 핵심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다. 19차례 구원등판 한 이동현은 22⅓이닝을 책임져 1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61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2할1푼3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0.99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4월 성적은 10⅓이닝 9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2.61이다. 5월 성적은 이보다 좋은 1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75다. 튼튼한 허리의 한 축이다.
이동현은 13년째 LG 유니폼만 입고 뛰어 왔다. 세 번이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도 스펀지처럼 재활에 성공해 올 시즌도 LG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프로 2년차인 지난 2002년에는 124⅔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해 팀 준우승에 공헌했다. 그해 포스트 시즌엔 진통제를 맞고 10경기에 등판해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중반 이동현은 인터뷰 중 “세 번의 팔꿈치 수술을 하고도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팔꿈치를 LG에 바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해 투혼을 불사른 적이 있다. 이동현은 혼을 담아 공을 뿌리고 있다. 이동현의 야구 인생 키워드는 ‘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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