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유산’ 최원영이 이정진과 유진이 남매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쾌재를 불렀다. 아직 이정진과 유진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최원영이 알게 되면서 이 드라마의 꼬이고 꼬인 관계가 또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2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42회는 백설주(차화연 분)가 30여 년 전 자신의 죽은 아들과 양춘희(전인화 분)의 아들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을 춘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하나하나 알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사실 설주의 아들인 이세윤(이정진 분)은 장모가 될 사이인 춘희의 친 아들이다. 이로써 설주의 양녀인 민채원(유진 분)과 세윤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가 된다.
일단 춘희는 세윤에게 자신이 친 어머니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세윤은 설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이 모습을 본 춘희는 그만 출생의 비밀을 말할 시점을 놓쳤다. 이 가운데 세윤이 춘희의 친 아들이라는 사실은 도도희(박준금 분)와 채원에게 미련이 있는 전 남편 김철규(최원영 분)도 알게 됐다.

이날 설주의 친구이자 채원의 작은 어머니인 도희는 설주와 춘희 사이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됐다. 춘희는 도희가 일기장을 훔쳐본 것을 알게 된 후 “이 이야기 아무한테도 하지 말라.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도희는 춘희의 당부에도 채원의 전 남편인 철규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채원에게 미련이 있는 철규는 세윤과 채원이 남매 사이라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다. 이후 철규는 세윤과 채원에게 “분위기 좋다. 오누이끼리”라고 비아냥거렸다. 영문도 모르는 세윤과 채원은 크게 놀랐고, 방송은 철규가 두 사람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놀려대고 끝났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마무리됐다.
한편 설주는 이날 남편인 민효동(정보석 분)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아들을 낳았고, 죽은 줄 알고 살다가 살아있는 것을 알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는 설주가 아들이 세윤이라는 것을 말하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결국 춘희는 아들 세윤과 양녀 채원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출생의 비밀을 덮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 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국수를 매개로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사를 다룬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