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부분 중 하나는 연패가 없다는 점이다.
올 시즌 넥센은 13패(27승) 중 네 번 2연패를 기록했을 뿐 한 번도 긴 연패에 빠진 적이 없다. 3연패 이상이 없는 팀은 넥센 뿐이다. 특히 다른 시리즈에서 연패가 이어진 것은 이번 23일 잠실 두산전과 24일 목동 롯데전 이틀 뿐이다.
반면 한 번도 연승이 '1'에서 끝난 적이 없다는 것도 올해 넥센의 특징이다. 넥센은 한 번 이기면 2연승 이상의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최다 연승은 6연승. 그 분위기는 상대팀에게 더욱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 시즌 역전승이 많은 점도 넥센을 더욱 무서운 팀으로 만들고 있다.

넥센의 분위기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 취임한 뒤 선수단에 계속해서 강조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 염 감독은 "전날 크게 이겨도, 크게 져도 신경쓰지 말고 오늘 하루 경기에만 집중하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반복해 강조해왔다. 감독이 지더라도 좋은 플레이에는 박수를 쳐주니 선수들이 연패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과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은 팀의 기본 전력을 높였다. 지난해 외국인 듀오에 의존했던 선발진은 강윤구, 김병현, 김영민의 안정세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선발 체제가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하위타선에서 득점권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성은 다른 팀이 절대 쉬어갈 수 없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점은 염 감독의 '작전 야구'다. 염 감독은 경기 후반 대타, 대주자 기용부터 시작해 25일 끝내기 승리를 이끈 김민성의 런앤히트 등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이기는 야구'를 구상해내고 있다. 일대일 코치, 마운드 미팅 등 감독의 다양한 움직임에 선수들도 덩달아 작전 수행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덧 다크호스가 아닌 잘 짜여진 강팀의 향기를 풍기는 넥센이다. 올 시즌 잘 맞춰진 퍼즐 조각 같은 경기를 펼치는 넥센이 26일 목동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5번째로 선두를 탈환했다. 넥센이 다시 연승 분위기로 타팀을 압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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