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좀처럼 못 넘는 4위-승률 5할의 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27 06: 06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장기적인 목표를 묻는다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답은 '승률 5할'이다. 5할 승률을 유지하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전력이 갖춰진 팀이라면 승률 5할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결코 쉬운 목표만은 아니다.
올해는 NC가 합류하면서 승률 5할이 더 이상은 4강 진입의 기준점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현재 4위 KIA의 승률은 5할4푼8리(23승 19패 1무), 승패마진 +4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은 감독들은 승률 5할을 이야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롯데는 올해 승률 5할과 4위 진입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롯데의 현재 성적은 승률 4할7푼4리(18승 20패 2무)로 5위, 승패마진은 -2다.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서 첫 판을 잡고도 토일 경기를 내줘 1승 2패를 기록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승리, 그리고 NC와의 3연전 싹쓸이 등 롯데는 5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곧바로 7연패에 빠졌고, 이후로는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4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하고 5위로 떨어졌고,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4위 진입을 못하고 있다. 한때 7위까지 떨어졌지만, 중위권 경쟁팀인 SK와 LG의 동반부진으로 현재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롯데는 승패마진에서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4월 14일 기준 5승 4패 1무로 승패마진 +1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총 15번의 시리즈를 치른 롯데는 위닝시리즈 7번, 루징시리즈 7번, 그리고 1승 1패 동률을 1번 기록하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치고 올라가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위팀(NC, 한화)을 상대로는 7승 3패 1무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위팀(넥센, 삼성)한테는 2승 9패로 절대 열세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는 크게 무너지지도 않고 있다. 올 시즌 주요 야수들의 집단부진과 토종 선발진의 붕괴, 그리고 뒷문 불안 속에서도 롯데는 꿋꿋하게 4강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의 저력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롯데는 다가오는 주 두산-삼성과 경기를 벌인다. 모두 상대전적(두산 - 2패 1무, 삼성 - 1승 5패)에서 밀리고 있는 상대들이다. 여기서도 롯데가 밀리면 자칫 중위권 싸움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 롯데가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는 4위와 승률 5할의 벽을 부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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