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3R] '탐라대첩', 클래식 수준 높였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27 08: 48

[OSEN=스포츠부] 제주와 서울의 '탐라대첩'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중 가장 멋진 경기였다.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제주팬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선보였다. 또 울산도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선두권에 다가섰다. ACL서 탈락한 전북은 강원을 상대로 '힐링'에 성공했다.
1. 포항 스틸러스(7승 5무 1패 승점 26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구단 역사상 최다인 19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한 뒤 가진 첫 경기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포항의 창단 40주년 기념 행사가 함께 열렸는데 레전드를 비롯한 포항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모든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추억에 젖었다.

2. 울산 현대(7승 3무 3패 승점 24점) - '점점 무서워지는 '철퇴''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없어도 울산의 '철퇴' 화력은 막강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한페르시’ 한상운은 물론 호베르또의 데뷔골까지. 풍성한 골잔치를 벌이며 경남에 4골을 퍼붓고 잠시나마 1위로 올라서기도. 후반기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3. 인천 유나이티드(6승 5무 2패 승점 23점) - '이천수 원맨쇼'
골대를 강타하는 등 좀체 터지지 않던 이천수의 복귀골이 터졌다. 지난 2009년 5월 23일 성남전 이후 1464일 만에 맛 본 귀중한 K리그 골이다. 이천수는 이날 시즌 4호 도움도 기록하며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4. 제주 유나이티드(6승 5무 2패 승점 23점) - '탐라대첩의 공동승자'
무려 8골이 터진 '탐라대첩'서 제주는 페드로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홈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제주는 관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록 목표한 2만 관중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다. '탐라대첩'의 진정한 승자는 제주다.
5. 전북 현대 (6승 3무 3패 승점 21점) - '힐링캠프'
전북에 13라운드는 결과만이 중요했다. 주중 가시와 레이솔전의 여파로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가 심했던 전북은 13라운드만 버티면 1주일의 휴식을 취할 수가 있었다. 즉 경기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승리만 한다면,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것. 전북은 바람대로 강원전을 소화, 제대로 된 힐링을 했다.
6. 수원 삼성(6승 1무 5패 승점 19점) - '득점력 빈곤'
서정원 감독도 아쉬워 했다. 공격진서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골을 터트리던 정대세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포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대세의 부진이 어이지며 부담이 크다. 체력소모도 많은 정대세는 홀로 힘겹다.
7. 성남 일화(5승 3무 5패 승점 18점) - '스승의 승리'
'사제지간'의 대결서는 안익수 성남 감독이 김인완 대전 감독에게 승리했다. 성남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중. 폭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빨라진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8. 부산 아이파크(4승 5무 3패 승점 17점) - '상승세 제동'
인천에 승리를 내주면서 올 시즌 홈 6경기 연속 무패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 윤성효 감독의 부적도 인천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다시 일어날 기회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9. 전남 드래곤즈(3승 6무 3패 승점 15점) - '상남자'
'인민루니'를 완벽히 막아낸 전남은 박준태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남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상대를 공략한 끝에 결승골을 얻어냈다. '유치원'이 아닌 '상남자'들의 활약이 전남을 다시 끌어 올렸다.
10. FC 서울(3승 5무 4패 승점 14점) - '몰리나 알레'
화끈한 명승부였지만 얻은 것은 승점 1점. 하루빨리 상위 그룹으로 올라가고 싶은 서울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100경기, 몰리나의 역대 최소 경기 50-50 달성은 물론 2006년 이후 정규리그 제주전 19경기 무패기록까지 챙길 것은 알뜰히 챙겼다.
11. 경남 FC(2승 6무 4패 승점 12점) - '경남의 부진'
통산 100승을 올리며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늪에서 탈출한 뒤 곧바로 2연패다. 최진한 전 경남 감독이 성적 부진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강수를 뒀지만 끝내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12. 강원 FC(1승 5무 7패 승점 8점) - '환상속의 지쿠'
30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가 열린 만큼 예상대로 전북은 후반 중반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강원은 그 틈을 노려 대대적인 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바라던 승점은 나오지 않았다.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은 것. 김학범 감독은 "지쿠만 해도 완벽한 득점 기회 세 번을 실패했다"며 아쉬워 했다.
13. 대전 시티즌(1승 5무 7패 승점 8점) - '우울한 대전블루스'
홈에서 1승 한 번 하기가 이다지도 어려울 수 있을까. 안익수 감독과 사제대결서 ‘청출어람’을 꿈꿔봤지만 결과는 가혹했다. 휴식기 동안 용병 교체를 선언한 만큼, 후반기에 얼마나 약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4. 대구 FC(5무 8패 승점 5점) - '유구무언'
2골은 넣었다. 하지만 여전히 패배했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저 최하위로 떨어진 얼굴만 쳐다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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