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의 두 코너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현재 두 코너는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밤’의 완벽한 부활을 이끌고 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두 프로그램의 무시무시한 화제성은 경쟁 프로그램을 기죽일 정도.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여행기를 다룬 ‘아빠 어디가’와 스타들의 군대 체험을 다룬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는 센스 넘치는 자막의 힘이 크다. 두 코너 모두 인위적인 웃음을 지양하는 까닭에 편집과 자막, 그리고 배경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도 자막이며, 군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토로하는 스타들에게 ‘평화주의자’, ‘군사전문가’, ‘튀김전문가’, ‘불굴의 군인’ 등의 별명을 붙여주는 것도 자막이다. 리얼 예능프로그램인 이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날 것 그대로의 실제상황에 자막을 입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울먹이는 말투의 아이들에게는 물결이 들어간 자막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에는 어김 없이 귀여운 설명을 덧붙여 재미를 이끌어낸다.
‘진짜 사나이’는 적재적소에 농담조의 자막을 넣거나, 분위기에 맞는 배경음악을 삽입해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터뜨린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살벌한 탁구대결을 앞두고 이종격투기 선수 장준화 상병을 상징하는 활기 넘치는 음악을 여러차례 삽입한 것도 제작진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 코너 역시 촬영 당시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구성을 띤다. 따라서 자막과 배경음악 등 편집으로 재미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높은 인기만큼이나 제작진이 편집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일밤’의 특색처럼 된 센스 넘치는 자막과 편집에 대해 “두 코너 모두 편집이 되지 않은 영상을 보면 도무지 어디에서 웃어야할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리얼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그만큼 제작진이 촬영 후 후반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촬영도 고되지만 소위 노가다라고 표현하는 후반작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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