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이하 은선협)가 은퇴선수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
은선협은 27일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상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1500여 명의 선수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유니폼을 벗은 은퇴선수는 대략 2300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은선협은 초상권 혜택을 정상적으로 받고 있는 선수는 8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은선협 윤동균 회장은 "1500명의 은퇴선수들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가 은퇴선수의 초상권을 사용한지 5년이 지났지만 그 권리를 찾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유명선수만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프로야구 선수 전체가 어우러졌을 때 시너지효과가 커진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들은 전체 은퇴선수 명단을 회피하고 유명선수 중심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구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게임사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65억 정도로 추산되며 올해는 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체들은 초상권료 지급에 부담을 느껴 현역선수 위주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일구회 구경백 사무총장은 "앞으로 점점 게임회사는 은퇴선수를 게임에서 배제시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금이 은퇴선수들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적기"라면서 "은선협은 위임장이 없으면 개인의 권리를 사용할 수 없다. 은퇴선수라면 무조건 일구회로 연락을 달라. 위임장이 확보되면 게임사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고 원활치 않으면 법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 사무총장은 "연락이 닿는 은퇴선수들은 2012년 치까지 분배가 완료될 경우 1인당 평균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고인이 된 회원들도 유가족이 혜택을 받는다.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의 초상권을 조회하기를 원하는 은퇴선수는 일구회(02-412-9701~2)로 연락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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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