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이 여름 이적시장의 '핫이슈' 손흥민(21)에 대한 함부르크의 지지부진한 재계약 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26일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아마추어 같이 굴고 있다"며 함부르크의 태도를 비판했다. "(함부르크의 이런 태도는)사실상 손흥민을 보내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인 디 벨트는 "손흥민은 이미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토트넘 등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함부르크가 손흥민을 두고 팀의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좀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함부르크는 구단 내부적으로도 손흥민과의 재계약 진행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키겠다는 인터뷰가 나온 후 불과 이틀 만에 지킬 수 없으면 비싼 값으로 팔겠다는 인터뷰가 잇달아 흘러나오는 등, 지키겠다는 뜻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려운 태도였다.

손흥민의 현지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함부르크와 계약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손흥민은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고, 이대로 어떤 진전도 없을 경우 함부르크는 손흥민을 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최근 경질한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의 대체자를 찾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인다. 현재 후보자 물망에는 SC칼스루헤의 감독인 올리버 크루저와 하노버96의 전 감독인 요르크 슈마트케가 올라있는 상황. 중요한 것은 누가 단장이 되든 현재 함부르크 최고의 우선순위가 손흥민의 재계약, 혹은 이적에 맞춰져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함부르크가 손흥민과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새로운 단장의 부임 이후로도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나가게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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