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AS로마의 과격 서포터스 '울트라스'가 분노와 야유를 퍼부은 대상은 싸이 뿐만이 아니었다. 팀의 패배에 분노한 울트라스가 로마 구단 버스를 공격했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축구소식을 다루는 풋볼 이탈리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로마의 과격 서포터스인 울트라스가 경기 후 구단 버스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마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26분 터진 세나드 룰리치의 선제 결승골에 우승컵을 내준 로마 서포터들은 격분했고, 앙숙으로 유명한 라치오 팬들과 다투는 대신 구단 버스로 분노의 화살을 돌렸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분노한 팬들은 돌과 계란은 물론 손에 잡히는 것들을 구단 버스를 향해 던졌고, 선수들을 향해 "돈 버는데만 관심있는(mercenaries)" 자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제임스 팔로타 로마 회장과 프랑코 발디니-월터 사바티니 단장을 향해서도 올 시즌의 실패를 책임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를 함께 연고로 하는 까닭에 '로마 더비'로 불리는 AS 로마와 라치오의 경기는 극성팬들의 과격함이 세계에서 한 손에 꼽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9일에는 양 팀의 경기에 앞서 팬들이 폭력사태를 벌여 4명 이상이 흉기에 찔리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에는 라치오 팬이 폭죽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고, 관중석에서 폭동이 일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서는 결승전에 앞서 축하공연을 펼친 '월드스타' 싸이가 "우우우우우~"하는 야유와 함께 폭죽 등으로 인해 공연을 방해받기도 했다. 로마와 라치오는 극성팬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의식으로 유명한 팀으로, 로마의 경우 지난 13일 AC밀란과 경기서 팬들이 지속적으로 흑인 선수인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인종차별 야유를 해 한 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로마는 팬들 때문에 5만 유로(약 7296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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