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만들고 싶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27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6월 4일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이란과 3연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28일 장도에 오른다. 김영권(광저우), 김창수(가시와) 등 4명을 제외한 20명이 NFC에 소집되어 훈련을 펼쳤다.
김남일(인천)은 NFC에 26일에 들어왔다. 조기 입소해 하루 밤을 보낸 뒤 후배들을 맞이한 셈이었다. 대표팀 최선참인 김남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하루 먼저 들어 온 이유에 대해 김남일은 "아이 때문에 하루 먼저 오게 됐다. 아침에 도착해서 몸을 간단하게 풀고 휴식을 취했다"면서 "아직 적응이 완전하지 않다. 치료실 찾는데도 오래 걸렸다. 그나마 (이)동국이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 추억이 많은 곳이다. 앞으로 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다시 만들고 돌아 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으로서 4강 신화를 이룩한 김남일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의 업적도 이루었다.
하지만 쓴 맛도 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후반 투입된 뒤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내주게 된 것. 당시 교체투입됐던 김남일은 팬들에게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 이후 A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김남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에 뽑혀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3년만에 복귀하게 된 김남일은 "기분이 너무 좋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어 너무 좋다"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국이랑 함께 있었는데 모두 인사를 하러 왔다. 서먹하기는 하다. 애들이 나를 피해서 지나가기도 한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지만 편하게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레바논 원정은 여건이 좋지 않다. 2년전의 경기를 봤을때도 정말 힘든 경기였다. 그런면을 생각해 보니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는다"면서 "경기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수의 조율과 찬스가 났을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패스를 선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맏형 리더십'에 대해 그는 "2002년에는 (홍)명보홍이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나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당시 어린 선수들에게 여러가지 지적을 하셨다. '운동 똑바로 안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남일은 "(기)성용이와 (구)자철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걱정도 많이 된다"면서 "그러나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압박감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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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