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입소' 김남일, '홍명보 리더십'에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27 16: 20

'이제는 김남일 리더십'.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27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오는 6월 4일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이란과 3연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28일 장도에 오른다. 김영권(광저우), 김창수(가시와) 등 4명을 제외한 20명이 NFC에 소집되어 훈련을 펼쳤다.
김남일(인천)은 하루 전인 26일 NFC에 들어왔다. 조기 입소해 하루 밤을 보낸 뒤 후배들을 맞이한 셈이었다. 대표팀 최선참인 김남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소집보다 하루 먼저 입소한 것에 대해 김남일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합류했다는 것. 그러나 분명 김남일은 최선참으로서 자신이 가져야 할 의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특히 김남일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뒤를 잇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아직 적응이 완전하지 않다. 치료실 찾는데도 오래 걸렸다. 그나마 (이)동국이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 추억이 많은 곳이다. 앞으로 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다시 만들고 돌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은 "2002년에는 (홍)명보 형이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나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당시 어린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지적을 하셨다. '운동 똑바로 안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김남일이 언급한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 물론 2002년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대표팀이라는 특수성이 김남일에게 책임감을 더욱 부여했다.
최강희 감독도 김남일의 생각에 대해 동의했다. 최 감독은 김남일에 대해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에서처럼 대표팀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또 고참이기 때문에 팀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고참선수들이 많지 않아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는 6월 4일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3경기가 남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최선참인 김남일에게 경기력 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것이 많다. 홍명보 리더십을 이어받을 김남일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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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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