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황해’…보이스 피싱이 개그 소재, 수법 더 독해질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5.27 16: 19

[OSEN=이슈팀] 한때 심각했던 사회문제였고 지금도 그 피해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범죄 수법이 개그 소재가 됐다. 그것도 대박 조짐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26일 첫 선을 보인 새 코너 ‘황해’가 그것이다.
이 코너의 주요 설정은 조선족 보이스피싱 집단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해프닝이다. “많이 당황하셨겠어요. 고객님”이라는 중독성 강한 대사로 웃음을 유발하는 보이스피싱 베테랑 이수지가 갓 입문한 정찬민을 실습하는 과정에서 헛헛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코너의 코믹 요소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개그 소재로 삼기에는 그 심각성이 도를 넘는다. 초기 보이스피싱은 개콘의 ‘황해’ 정도 수준이었지만 점점 더 수법이 치밀해져 요즘은 각종 사기 수법에 밝은 사람들도 넋 나간 것처럼 당하곤 한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이 개그 소재가 됐다는 자체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방어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행히 개그콘서트 제작진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이스피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코너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는 또 한번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저렇게 어눌한 말투와 설정에 속아 돈을 입금 했느냐”는 고정관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뜻대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켜 이 같은 사기행위가 뿌리 뽑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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