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영 물벼락 사건, 선수협-방송사와 감정싸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27 16: 45

[OSEN=이슈팀] ‘정인영 아나운서 물벼락 사건’이 선수협회와 방송사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
KBS N 정인영 아나운서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경기종료 후 MVP로 뽑힌 LG 정의윤을 인터뷰하던 중 LG 임찬규에게 물벼락을 받았다.
사건발생 후 KBS N 스포츠 김성태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하던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며 다소 감정이 섞인 발언을 했다.

이어 이효종 KBS N 편성팀장은 27일 새벽 자신의 SNS에 “도대체 기본적인 소양교육은 누구의 몫인가. 창조할 능력이 없으니 남의 것을 따라했겠지만.(중략) LG팬들에게 죄송하지만 KBS N에서 더 이상 경기 후 LG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계방송사 편성팀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LG의 주장 이병규는 27일 “선수단을 대표해 정인영 아나운서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사자 임찬규 역시 “내가 잘못했다. 정식으로 직접 사과드리겠다”고 반성했다. 정인영 아나운서 역시 임찬규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사건이 선수협회와 방송사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야구관계자나 언론사 등 책임 있는 지위에 계시는 분들이 SNS를 통해서 인성교육과 실력 운운하면서 무책임하게 프로야구선수 전체를 매도하고 한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대중들을 선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방송사 관계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임찬규의 행동이 과했다”는데 뜻을 모으면서도 “방송사 관계자들도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O는 선수들의 소양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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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종 편성팀장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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