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CO2 발생 없는 '암모니아-가솔린' 자동차 개발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5.28 11: 30

자동차는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다. 한 쪽을 우선시 하기에는 다른 쪽의 피해가 막대하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액상 암모니아와 기존 가솔린을 혼합 사용하는 암모니아-가솔린 혼소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암모니아(NH3)는 공기중의 질소(N2)와 물 속의 수소(H2)로부터 생산돼 연소하면 질소와 물만 배출되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기 때문에 연료의 70%를 액상 암모니아로 대체한 암모니아-가솔린 혼소 자동차는 연소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70%를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자동차를 국내 자동차의 20%에 적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060만 톤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수송부문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에 개발된 자동차는 기존 가솔린 자동차의 일부장치를 수정하고,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일부 부품을 적용하는 것으로 주행이 가능하므로 엔진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비해 실용성이 뛰어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연료로 사용하는 암모니아는 가솔린에 비해 폭발성이 낮고, 수소에 비해 수송과 저장도 용이해 향후 수송연료로서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암모니아 생산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비용 전기화학적 암모니아 생산 기반기술도 개발중이다.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열·풍력·해양온도차 발전 등 신재생 발전으로 생산할 계획이므로 현재 주로 사용되는 고온·고압 암모니아 합성법에 비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남 연구책임자인 박사는 "암모니아-가솔린 혼소자동차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자동차 기술로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신재생 발전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자동차 연료를 자연으로부터 무한정 얻게 되는 셈"이라며 "청정 암모니아 생산 기술이 개발될 경우 자동차 뿐 아니라 인류의 화석연료 고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j@osen.co.kr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