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퇴출' 박주영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27 22: 35

소속팀 셀타 비고가 승전보를 쓰며 잔류 희망을 밝힌 순간에도 박주영(28)은 그곳에 함께하지 못했다.
셀타 비고가 바야돌리드를 꺾고 최하위에서 벗어나며 강등 탈출의 희망을 살렸다. 셀타 비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9승 7무 21패(승점 34)를 기록한 셀타 비고는 사라고사를 득실차에서 제치고 리그 18위로 올라섰다. 셀타 비고는 17위 데포르티보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강등 탈출을 바라보게 됐다.
셀타 비고는 원정임에도 전반부터 쉽게 앞서갔다. 전반 28분 구스타보 카브랄이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골로 연결해 리드를 차지한 셀타 비고는 후반 11분 이아고 아스파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연속 결장으로, 34라운드 빌바오전 이후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아고 아스파스의 결장으로 인해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아벨 레시노 감독의 마음에서 멀어진 박주영은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지금, 스페인 생활을 접어야할 상황에 놓였다.
그 동안 내내 박주영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현지 언론들은 그가 스페인에 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좀처럼 스페인 생활에 녹아들지 못하고 현지 언론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지 못한 것이 비난의 이유기도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설상가상으로 영국 언론들도 원 소속팀 아스날이 박주영을 방출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만약 방출하지 않더라도, 아스날로 돌아갈 경우 박주영이 꾸준히 경기에 나올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웨인 루니를 비롯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간만에 '큰 손'이 되어보고자 하는 아스날이 거물급 스타를 영입할 경우 박주영을 기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무대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기대를 걸어봤지만, 박주영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았다. 잔류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원 소속팀 아스날로 복귀하거나 혹은 또다른 무대를 알아봐야하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박주영에게 남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이제는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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