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상어', 밀도 높은 감정·영상미 돋보였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5.27 23: 07

인물들 사이의 감정의 밀도는 촘촘했고, 이를 담아낸 영상은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는 해우(손예진 분)와 이수(김남길 분)의 학창시절 모습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절대적 존재로 여기게 된 인연을 조명했다.  
난봉꾼 아버지 때문에 반항을 일삼는 해우와, 그런 그녀의 거침없고 당당한 면모에 매력을 느낀 이수는 죽이 잘 맞는 친구였다. 불화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며 마음의 문을 걸어잠근 해우는 이수로 인해 가까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부끄러운 집안 사정까지 고백하며 긴밀한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과거의 이 같은 인연과 달리 성인이 된 두 사람은 결혼식장에서 아픈 눈빛을 주고 받으며 재회했고, 특히 이수는 해우에게 자신을 일본인으로 소개하며 신분을 감추는 것으로 두 사람 사이에 말 못 할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했다. 해우가 이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설정 역시 이 같은 예감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극 초반 해우를 지켜보던 이수가 감상에 빠져들자, 과거 아버지와 함께 자신 역시 죽음의 위기에 처했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등장시켜 두 사람의 평탄치 못한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설명되는 과정에서 눈길을 끈 건 남다른 영상미였다. '상어'는 이날 해우와 준영(하석진 분)의 화려한 결혼식 장면을 비롯해, 학창시절 서로의 존재로 인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과거의 해우와 이수의 모습을 따스함이 느껴지는 화면 속에 담으며 극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한편, '상어'는 '부활', '마왕'을 잇는 김지우-박찬홍 콤비의 복수 3부작 완결편으로,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을 겨누는 남자와 첫사랑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여자의 지독한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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