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발굴 중' 유명우, "이시영은 복싱전도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28 10: 29

한국 복싱의 부활을 위해 제2의 이시영(31, 인천시청)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유명우(49, YMW 버팔로 프로모션 대표)가 이시영에게 '복싱전도사'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붙여줬다.
전 WBA 세계복싱 챔피언 유명우는 지난 27일 오후 안산 하이비스 호텔에서 열린 '유명우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기자회견 및 축하의 밤' 행사에서 "우리 선수들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면서 "미국 필리핀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도 미국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 나도 열심히 뛰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 대표는 침체된 한국 복싱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유 대표는 후진 양성을 위해 YMW 버팔로 프로모션을 설립, 국내 유망주 10여 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세계적인 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와 복싱 합작사업을 논의, 한국 유망주들의 외국무대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뚜렷하다.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김민욱(26, 대성체육관, 세계 6위)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03kg) 타이틀매치 3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프로 복싱의 유일한 동양챔피언인 김민욱은 지난 2007년 지인진 전 세계챔피언 이후 세계 정상을 향해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김민욱에 이어 복싱계의 화두인 '미녀 복서' 이시영 얘기가 나오자 유 대표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시영은 대중들에게 복싱을 전파하고 있는 '복싱전도사'다. 굉장히 고맙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견한 마음을 드러낸 유명우는 "이시영의 경기를 쭉 지켜봤다. 연예인이라는 본업과 복싱 선수를 병행하기가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어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시영은 아마추어 복싱계의 스타다. 얼어 붙은 복싱계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드라마 출연으로 우연찮게 글러브를 끼었던 이시영은 지난달 24일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kg급에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편파 판정의 진위 여부 속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시영의 깜짝 등장으로 한국 복싱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편 유명우 대표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뉴욕 캐너스토타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헌액식 참석을 위해 4일 뉴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돼 무하마드 알리(71) 마이크 타이슨(47, 이상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에서는 장정구(50)에 이어 두 번째고, 아시아에서는 하라다 마사히코(70, 일본, 1995년) 카오사이 갤럭시(54, 태국, 1999년), 장정구(2009년)에 이어 4번째로 영광의 문에 들어선다.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프로복싱기자협회(BWAA)와 국제복싱 역사가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유 대표는 지난 1985년 조이 올리보(55, 미국)를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후 동급 최다이자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다인 17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 대표의 프로통산 전적은 39전 38승(14KO)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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