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원조 엔터테이너 이소라의 '언니가 간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5.28 07: 23

꾸밈없는 태도와 진솔한 표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치까지 ‘원조 엔터테이너’ 모델 이소라의 매력은 여전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소라는 이날 몸매 가꾸기 비결을 비롯해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뒤 겪은 명암을 털어놓으며 현재의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힐링이 필요한 인사들이 주로 찾는 곳이 ‘힐링캠프’지만 이소라 편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슈퍼모델답게 등장부터 하이패션 포즈를 취해 MC들을 박장대소 하게 하는가 하면, 장신을 이용한 ‘용춤’으로 유쾌함을 안겼다. 일상생활에서 몸매관리를 한다며 머리를 말릴 때 취하는 스쿼드 자세의 괴상함을 재연하고, 건강을 위해 생즙을 낸 주스를 마시지만 “실은 요리를 못해 뭐든 갈아 마신다”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솔직함을 보탤 때면 시청자 사이에서도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같은 유쾌함은 그가 연예계 데뷔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엔터테이너로 활약할 수 있게 만든 기반이기도 했다. SBS ‘주병진 쇼’를 비롯해 ‘한밤의 TV연예’ KBS 2TV ‘연예가 중계’ 등 전성기 시절 이소라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그의 이 같은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 현란한 말솜씨나 애드리브는 없었지만 당시 그는 편안함을 기반으로 하는 재치 있는 진행을 펼쳤고, 이는 그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밤’ 안방마님 자리를 지킨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밤’ MC 당시 방송사고 수준에 가까운 진행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웃음이 많아 벌어진 이 사건과 관련해 얼굴을 찌푸리기 보다는 해프닝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을 듯 싶다.
예능 출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사업에 손을 대고, 그 사이 혈육과도 같았던 친구들을 차례로 잃으며 이소라의 미소도 함께 사라져 갔지만, 그는 이날 시키지 않아도 남자친구의 유무 여부를 공개하고, YG 양현석 프로듀서와 SM 이수만 회장을 동시에 사업 파트너로 공략한 ‘양다리’ 사실을 밝히는 등 본성과도 같은 유쾌하고 솔직한 매력을 또 한 번 발휘했다.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한 만능 아이돌이나, ‘힐링’ MC를 통해 각광 받고 있는 배우 한혜진의 예능감이 부럽지 않은 원조 엔터테이너 이소라의 센스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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